농월정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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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월정 / 호월 안행덕
저만큼 높이 언제 올라갔는지 저~ 달
온화한 미소로 조용히 세상을 내려다보는데
정자 아래 너럭바위 사이를
조심조심 흐르는 여울에 빠진 저 달 보소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발가벗고 미역을 감네
요염한 자태에 할 말 이미 잊은 나그네
달빛이 지어내는 시 한 수에 취해
달아달아 이리와 내 술 한잔 받게나
나그네의 희롱에도 눈섭 하나 까딱 않고
물가에 아찔하게 나신으로 누운 달
능청스럽게 명쾌한 시 한 수로 응대하니
정자에서 거드름 피우던 나그네
술에 취하고 월광에 취해서
오늘 밤 잠 못 이루겠네
- 시집 『바람의 그림자』에서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달이 세상을 내려다 보는 줄도 모르고 나쁜 짓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르게 살아야 하는데
안행덕 시인님 좋은 시 잘 감상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농월정에 빠진 달의 모습이
황홀한 비경이 되었다 싶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이백은 달빛에 취해 술잔을 들고
도연명은 복사꽃 아래서 술잔을 들듯
달빛 아래에서 마시는 술맛처럼
농월정에서의 정취 물씬 묻어날 것 같습니다
마음 따뜻한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밤 깊은 시간 개울에 빠진 보름달이 부끄러운줄 모르고 나신으로 누어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