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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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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운김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1-01-30 19:47

본문

그리고 어느 좋은 날에

강물 위에 일렁이는 수많은 물결들

물결 위를 유유히 지나는 눈 맑은 바람들

그 사이로 뒹구는 촉촉하고 눈부신 햇살들

 

그 빛과 그늘을 내 마음에 가득 담아

물결 속 마르지 않는 저 세월처럼

너를 만나러 가고 싶네

 

영원도 잠시 쉬어가는 듯한 그런 날에

성하(星河)처럼 내 마음 다 쏟아 붓고 싶은 날에

유리창에 스며있는 고요한 투명함처럼

나 오직 너를 만나러 가고 싶네

 

내 생의 모든 회한과 쓸쓸함과

깨지 못한 비몽(悲夢)을 다 잊고서

갓 녹은 만년설처럼

한없이 자유로워지는 날에

생의 순간들을 다 껴안고서

내가 네 안으로 하얀 빛살처럼

맑게 흐를 수 있는 그런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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