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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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고집
-박종영-
어떤 풍경이 마음에 느껴오는 것은
살아오며 경험한 세상과의 대화가 기억되기 때문이다
술 한 모금으로 술 한 병의 취기가 기억되고
시집을 읽다 보면 감명의 시어를 마음에 담는 현명한 머리가
기억의 징검다리가 된다
어떤 때는 빈 의자에 그리운 사람이 앉아 웃고 있고
괴로운 과거를 영원히 잊고 싶은데
신기루처럼 피어올라 소소하게 아픔을 주는 기억도 있다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랑의 날이 안타깝게 사라지는 시간
잊는다는 것은 즐거웠던 시간을 반환받지 못하는
아픈 추억이고 새로운 출발의 선물이다
기억을 고집하고 싶은 간절한 오늘
세상이 뭉클하게 남은 시간들을 보채고
마음 안에 깊이 숨기고 싶은 얼굴 하나
곱게 다스리고 키우는 일로 소중한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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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기억할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세월이 지우고 갑니다
우리 건강하길 바랍니다
세월은 푸른날 지우며 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한가지 배우면 두가지 세가지 아는대
지금 백번을 읽고 들어도 머리에 남는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쩌면 좋아
버티면 가려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