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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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즈음에/鞍山백원기
삼백육십오일 조용히 놓인
옛날 사진 들여다본다
옛날 울 엄마가 우리들 사진 들여다보듯
엄마 아빠 사내아이 둘
관악산 기슭에서 찍었던 사진
천연스럽게 웃는 웃음 천사의 웃음
그때 입힌 옷이 생각난다
말썽 피우고 웃음도 안겨주던 아이들
다시 돌아와 조몰락거릴 수 있었으면
어느 틈에 자란 아이들이 둥지를 떠나
참새 가족처럼 한 둥지 틀어
짹짹 이며 귀엽게 살고 있는 모습
언제 돌아와 제 자식처럼 보여주려나
흑백이 아닌 화려한 칼라 사진
꽃처럼 예쁘게 살고 있는 아이들
분신의 분신까지 돌아와
한바탕 웃음잔치 벌렸으면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아버지 어머니 사진으로 마나 뵙고
자녀들 손자들 사진으로 만나는
모습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꽃처럼 예쁘게 살고 있는 아이들
분신의 분신까지 돌아와
한바탕 웃음잔치 벌렸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설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세월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어요
시인님의 시를 읽고나니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직장에 얽매인 그 몇십년의 시간들 결혼한지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몇십년 훌쩍 넘었으니 무엇하다 그리 보냈나 하는 마음
알면서도 모를 것 같아요
아둥바둥 살아온 삶 기댈 곳 없고 비빌 언덕도 없던 삶
모두는 운명이려니 하면서도
돌아보니 허무한 꿈만 같아요
아이들은 벌써 커 제짝 찾고요
어떻게 낳아 키웠는지 그마저 잃는 것 같아요
기억에도 몇몇 기억뿐이고요
세월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며칠 전 문득 만난 신혼 초
아이들과 산책하며 직었던 사진을 보니
세월 덧없이 흘러감을 느끼며
혼자 살아가는 모습이 안스럽기만 합니다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