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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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한 포기/鞍山백원기
아침저녁 들고나는 문밖에
제가 와서 자라난 잡초가
파랗고 귀엽기만 한데
보는 순간마다 밀려오는 그리움
뽑아 버릴까 하던 생각을 멈추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냥 놔둔다
너를 보는 것 같은 그리움
지나가는 바람 사이로
외로이 홀로 서 있다
한 해 한 번이라도
한 계절을 풍미하는 잡초처럼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내 가슴 밭에 자라나는 파란 그리움
그 기억 어찌 될까 봐
뽑지 않으련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다가오는 봄을 수 놓는 비록 잡초지만
저도 그 잡초가 요즘은 아름답게 보입니다.
잡초를 보면서 느끼는 그 그리움
내 가슴 밭에 자라나는 파란 그리움
그 기억 어찌 될까 봐 뽑지 않으신다는
시인님 고운 마음에 감동하면서
귀한 시향에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잡초라도 사랑받고 싶겠죠
사람이 주인이라
필요따라 뽑혀지고 밟히죠
잡초도 꽃 피고 열매 맺습니다
존경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엊그제 흙을 치우다 보니
파릇하니 자란 잡초들을 만나게 되니
새삼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집니다
잡초를 없애려면 곡식을 심어야 하듯
오늘도 봄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