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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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의 편지
ㅡ 이 원 문 ㅡ
친구야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세월의 끝자락 이 봄이 너를 찾는구나
우리 다녔던 곳 그곳도 가고 싶다 하고
그곳에 무엇이 있어 가고 싶다 하는지
너와 내가 가고 싶은 것 처럼
그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했을까
찾아 간다면 그곳도 많이 변했겠지
이제 와 그 세월에 무엇인들 안 변했겠니
놀던 곳 다녔던 곳 그 냇가의 물도 변했을 것이고
피어나는 꽃 한송이 그 꽃만이 안 변했을까
거울이 비춰 주는 이 나의 모습도 이런데
그려 보는 너와 나의 고향 잊을 수 없는 고향
너와 내가 안 다녔던 곳이 어디에 있겠니
어른들이 잘 못된 짓이라 할때
너와 나는 그 놀이마다 즐거웠었고
오늘도 그려 보는 저 달 안의 너와 나의 모습
그 계절 모두 들어 있고 뉩히던 보리밭도 들어 있어
넘는 보릿고개가 아니라 그 보릿고개도 들어 있고
이제와 그려지는 고향의 꽃 그 철새 울음
냇가에 발 담그며 잡던 다슬기도 고무신에 들어 있어
높이 구름 걸친 미루나무 위 까치 둥지는 안 그럴까
그리움이 그려 주는 너와 나의 먼 옛날 그 시절
오늘도 그날 찾아 저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단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강산도 십 년이면 변한다고 하지만
마음속 고향 가는 길은 언제나
푸른 청보리밭처럼
늘 그대로 그리움 되어 피어오릅니다
오늘도 달그림자에 그리움의 안부를 전해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고향에도 봄은 옵니다 편하고 편해도
고향의 민들레는 핍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그리움이 있기에 멋 지나날이 떠오르며
고향을 그리며 친구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가 합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세월의 끝자락 이 봄이 너를 찾는구나
그리움이 넘치는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따듯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언제나 보고 싶은 친구이기에
달을 보면 그 속에 있을까 찾아 보고
마음속에도 항상 들어 있는
친구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싶네요
공감하는 작품에 함께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따뜻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