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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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5회 작성일 21-02-26 11:37본문
첫봄의 향기
- 박종영
누구나 처음의 경험은
세월이 흘러도 오래 기억되고
그것에 매달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그리움을 즐긴다
세상일이 그러려니 해도
어두운 일이거나 밝은 일도
지나고 보면 모두 흘러간 물결처럼 아득히 멀다
사람의 생각은 시간을 재며 분별하는 것이어서
그보다 더 나은 일이거나
그때보다 더 즐거운 일이었을 때
지나간 일은 신기루 인양 사라지는 망각의 순리를 갖는다
무릇 나무는 소중하게 피워내는 꽃을 기억하지 못해
꽃이 지더라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슬기롭고 경이로운 인내가 틀림없다
첫봄의 향기는 아무도 모르게 날아와
겨우내 삭막해진 대지 위에 환한 불을 지핀다
그 꽃불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고요한 침묵을 깨우며 흔들리는 풍경으로 고운 날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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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일상은
문화를 바꾸는 것 같지만
어느새 하나 둘 터트리는 매화 꽃망울은
그윽한 향기를 변함 없이 내어줍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