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生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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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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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조회 244회
작성일 21-02-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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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生命)
존재가 생존하는 주변에는
어떤 주검들이 그림자처럼 누워있다.
영근 낱알의 씨눈 세포는 살아 있지만
죽은 볏짚은 어디론가 실려 갔다.
꽃잎이 슬프게 땅바닥으로 내려앉던 날
암술대 밑 통통한 주머니에 생명이 숨어 있었고
소나무 숫대가 하늘을 찌를 때
싯누런 솔잎은 이미 죽어 있었다.
누군가가 죽어야 누군가가 생존하는
수학공식 같은 잔인함이 생명의 역설이다.
생명은 잡아먹고 생존하며
스스로 먹히어 생존하게도 한다.
동화작용의 원소는 생명이며
먹이 사슬의 순환은 생명을 집어삼키는 역학이다.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얼마나 많은 생명을 목구멍으로 삼켰을까.
나는 생존하였지만 죽은 넋은 얼마나 슬퍼할까.
가끔씩 지나가며 우는 바람은
빼앗긴 생명들의 아우성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밟고 일서는 생명들이
오늘은 심히 두렵게 느껴진다.
2021.2.2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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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봄이 오는 좋은 계절입니다.
다행이 귀한 시를 맛보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모두 죽음을 밟고 일서는 생명들입니다.
오늘은 심히 두렵게 저도 느껴지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나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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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어느새 말랑말랑해진 아침햇살에
매화 꽃망울 하나 둘 터트리며
봄날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매화 꽃향기 머금듯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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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러고보니 세상 모든것이 생명인데 우리는 그 생명을 평생 먹고도 아닌척 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