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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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봄
ㅡ 이 원 문 ㅡ
굽어 흐르는 앞 냇가
친정 뒷산 그 진달래 아직 피겠지
이맘때의 이 빨래터
몇년째 드나드나
방망이로 두드리는 세월
얼마나 더 두드려야 하고
세월이 시려운지 손이 시려운지
그래도 여름은 시원 했는데
정월 끝무렵 담그는 손
눈물 나고 뼈저리다
친정 엄마의 길이 그랬듯이
찔레꽃 피고 보리 나부끼면
그때에는 이리 시렵지 않을것을
바람까지 불어 옷 속을 파고 드나
한약 다려 올린 어머니 약은 드셨는지
그때 큰 아이 기를 적에는 업을 띠 풀어
문고리에 매어놓고 다녔었는데
어머니 앓는 소리
그때 큰 아이 울음 소리 들려오는 듯
누구의 봄이 이 봄만이나 할까
어느새 해 기울어 저녁바람 들어 오고
빨래터 가리는 산 그림자
이 쥔 옥양목 빼앗아 하루를 덮는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어머니의 봄은 부산하기만 했지요. 아이 돌보랴 겨울 빨래하랴 하루가 짧은 봄이였지요.
노정혜님의 댓글

빨래 방망이 소리 그립네요
옛날 정월은 추웠습니다
손시려 발시려
쌀독 걱는소리
아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어머니의 봄은 언제나 바쁘게 시작하죠
한 해의 농사를 준비 해야하고
또 자식들을 돌봐야 하는 어머님 생각하면
서러움이 앞서는 마음입니다
귀한 작품에 함께 합니다
고운 밤 편하게 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