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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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꽃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가는거니
아주 가는거야
봄의 것은 오는데
너는 가는거야
가면 다 버리고 그렇게 가는거야
너와 내가 그린 그림
그 그림도 버리고
나 모르게 그린 그림
그 그림도 있겠지
네가 보는 나는 안 그렇겠니
그 그림 속에 기쁨만 있었을까
이 거치른 세상 그 잠깐인 것을
무엇이 즐거워 얼마를 웃었겠니
그 후 나도 그렇게 살었어
나도 너 처럼 그렇게 그렇게
동무야
이제 너의 그림 나 건네어 주고
모두 다 훌훌 털어버려
네 가슴 한 곳에 있는 것도 지우고
동무야 이것이 인생이고 삶이라더냐
먹고 살려고 너와 내가 달리 딛었던 길
누가 우리의 길을 알고 모를까
나의 길도 너의 길도 그렇게 걸었던 길을
흉도 있고 처지모르는
이웃의 비웃음도 있었겠지
세월은 알면서 시험에 가뒀고
너 떠났다는 소식 듣고 가슴 철렁
모두 우리의 것이 한순간이 되어야 하는거니
이제 다 홀가분히 털어버려 쥔 것 있으면 내려놓고
그 세월에게 다 속았어 단몽이었고
동무야 마지막 불러 보는 너의 이름
이제 이것으로 끝이 되는 거니
동무야 그날들을 어떻게 말로 다 할까
너 가는 별나라 그곳은 여기 처럼 이런 곳이 아니겠지
동무야 마지막 불러 보는 너의 이름
네 영정 앞 국화꽃에 우리의 그날 노을이 지는구나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문득 놓아버린 붓이 그리워집니다
서예를 하고 문인화 그리는 순간이 행복했는데
왠지 갈수록 여유와 환경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네요
고운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지금 잘고 있는 지구에는 영원함은 없습니다
오직 천성에 다아아 영원한 영생이 있답니다
가려는 자 잡을 수 있는 손길은 없습니다
존경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가지만 그 전에는 세상일로
바빠지고 해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귀한 친구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휴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아직도 이른 연세인데
이 세상을 하직하셨다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은 언제가느냐지만 다 가니까요
귀한 작품에 머뭅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