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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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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9회 작성일 21-03-09 11:15

본문

봄날의 자화상

 

- 세영 박 광 호 -

 

양지바른 산마을에 봄볕이 드니

춘설은 나날 대지에 녹아들어

나목의 잎눈을 부풀이고

머잖아 봄꽃으로 얼룩질 봄 산엔

산 꿩의 울음소리 메아리친다.

 

머릿속엔

진달래 꽃잎 한 입 물고

마주보며 눈웃음치던 유년시절 떠오르고

고무신에 올챙이 잡아 들여다보던

그 시절 생각난다.

 

지금은 머~언 이야기,

모든 것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삶의 길 찾아 헤어져 살아온

망각의 세월동안

혹자는 세상을 떠나고

혹자는 외짝이 되어

시름만 깊어지는 노년의 세월

 

서로가 소식을 몰라 우정을 추억하며

그리워 한 숨 짖는 은발의 자화상

깍지 쥔 양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의자에 기대어 만감에 젖어들다 보면

나른한 봄볕에 자신도 몰래

사르르 졸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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