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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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1회 작성일 21-03-11 08:26본문
산수유 꽃
겨우 내내 노란 산수유를 생각했다.
이른 봄 밭둑이나 오솔길에
한 그루 외롭게 혹은 무리지어
온통 샛노란 꽃을 안개처럼 피워 올리며
막연한 그리움을 아지랑이처럼 아롱거리게 하는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여!
내가 첫 사랑에 눈을 떴을 때
샛노란 스웨터를 입고 미소 짓던 소녀에게
내 마음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렸고
첫 몽정으로 홍당무우가 된 내 얼굴로
차마 소녀를 쳐다볼 수 없었다.
그날 이후 나는 밤마다 가슴이 흔들렸고
눈감아도 떠오르는 소녀의 얼굴에
홍역 앓던 날처럼 내 가슴은 출렁거렸다.
연이어 진달래 붉게 피어나고
살구꽃 허옇게 만개할 때면
세상은 온통 이상향 속에 깊이 갇혔다.
그럴수록 나는 소녀가 그리웠지만
수줍어 감히 다가서지는 못한 채
그 소녀는 먼 도시로 떠났다.
산수유만 피면 여전히 그때가 그립고
올해도 산수유는 늙은 가슴을 마구 흔든다.
2021.3.10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산수유꽃 필때쯤이면 아련한 추억이 시인님의 가슴을 흔드나 봅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을 참 아름다운 것인 것 같습니다
늘 주안에서 평안 누리시며 향필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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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향그럼/은파
어린날 추억은
늘 고인물이 되었다
때가 되면 일러이매
추억을 아름다워
늘 그때로 가고파라
가슴에서 노래하며
그리움 꽃이 되어
심연에 만개 하기에
그때로 가고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