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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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봄
미세먼지 산을 지우고
알레르기 비염 앓는 기관지에 경련을 일으킨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슴조이며
도시를 떠나 자연인이 되는 꿈을 꾼다.
질주해 온 삶은 떠받쳐준 심장과 허파가
잦은 기침으로 혈압이 오를 때면
삶을 찬미하던 나의 입술은
험한 욕설을 마구 쏟아 놓는다.
며칠 째 내려앉은 자욱한 먼지구름은
폐부 깊숙이 파고들어 상처를 내고
이제 꽃가루마저 점막을 손상하면
항히스타민제에 취해 비틀거려야 한다.
산수유 샛노랗게 피는데
홍매화 울타리 곁에 붉게 웃는데
진달래 꽃 고운 누이 유두처럼 부푸는데
살갗을 기어오르는 가려움증에
내 몸을 뱀허물처럼 벗어버리고 싶다.
저 요요한 꽃잎이 훌훌 날리는 봄이
어떤 사람의 가슴에는
길에서 만난 빚쟁이보다 무섭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오늘 하루는
우울증 주의보가 매우 나쁨이다.
2021.3.13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미세먼지 극성도 문제지만
늘어난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직격탄이지 싶습니다
중국산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초미세먼지의 주범은 가스발전이지 싶습니다
탈원전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몸퉁은 살이 많아도 힘없습니다
머릿고기 비었으도 머리가 길을 인도 합니다
잘 못 인도한 길은 따르는 무리 힘들게 하죠
좋은날 오고 있겠죠
감사합니다 흐립니다
봄은 꽃 주고 몸살도 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봄이 오면 알러지가 있으신가 봐요
참으로 괴로운 일이랍니다
미세먼지, 꽃가루, 외 여러가지가
괴롭게 하면 참 힘이 드시죠
귀한 작품에 머물러 쉬어갑니다
내일을 위해 충전하시는 시간 되십시오^^
백원기님의 댓글

봄이 오면 모든사람이 즐거워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자는 질병과 싸워애하는 괴로움에 시달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