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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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흙
ㅡ 이 원 문 ㅡ
버리고 잊혀진 고향의 흙
우리의 양식을 어서 거둬들였나
추운 겨울 그날을 어떻게 지냈고
오막살이 아니어도 큰 초가에 기와집
토담에 넓은 마당 부엌은 안 그런가
따뜻한 아랫목에 벽의 흙도 그렇고
어느 흙이든 버릴 흙 없던 고향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 다 쓸모있지 않았나
산의 붉은 흙 퍼다 방구들 그 벽에 붙였고
기와 잇는 그 많은 흙도 그렇게 쓰였다
앞 논의 진흙 퍼다 부뚜막 발랐고
두엄 넣어 만들어 놓은 그 옥토의 들녘
늘어난 입에 먹을 것 많은 이 오늘
집을 지어도 흙 한 줌 없이 짓는 집들
먹을 것에 짓는 집이 오늘 처럼 영원 할까
파헤쳐 버리고 그 곳에 짓는 집들
쌀 한 줌 나올 곳에 무엇을 심고 바라보나
천만 갈래의 검은 길 그 길 밑에 어느 흙이 깔려 있고
흐르는 냇물이 거품 물고 흐른다
샘물 없는 물 한 모금 그 물 한 모금이 영원 할까
알 수 없는 세상 밤 낮으로 그 느낌이 다르지 않던가
육지의 흙 퍼다 메워 놓은 그곳 그 흙에 무엇이 놓여 있던가
우리의 소중한 땅 그 옛집에 양식을 얻었던 생명의 그 흙
버려지고 묻힌 조상의 흙이 우리들의 그 입을 날마다 바라본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흙고 밟고 살아야 건강한데 흙 한즘 들지 않는집
건강하길 바란다니
앓고 오래 살고 있습니다
병원이 만원입니다
사는날까지 우리 건강하길 소원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버리고 잊혀진 고향의 흙
우리의 양식을 어서 거둬들였나
귀한 시향에 간동하면서
저도 고향의 흙을 밟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우리가 어린 시절 살았고
그 흙에서 먹을 것이 나왔던 땅인데
이제는 개발이란 이름으로
흙은 어디 가고 무엇이 생겨져 있을 까요
귀한 작품에 마음 함께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