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궁구(窮究)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봄비 궁구(窮究)
흐무러진 벚꽃위로 비가 내릴 때
수만의 작은 나비 떼 날아 내린다.
흠뻑 젖은 날개가 힘에 겨워
아스팔트위로 팔딱이며 스러진다.
우줄우줄 피어난 개나리꽃
샛노란 꽃 이파리 해맑았는데
온 종일 쏟아진 장대비에
후줄근한 몰골이 못내 가엽다.
나뒹구는 목련 꽃잎 서글프고
살구꽃잎도 헌집처럼 무너졌다.
핏발 돋은 진달래꽃 주저앉고
늙은 홍매화 붉은 핏방울로 진다.
청초히 돋아난 옥잠화 새잎만
내려붓는 봄비를 반색하고
푸른 잎 새 맺혀있는 이슬방울이
은구슬만큼이나 영롱하다.
같은 날 내리는 사월 봄비는
이토록 서로가 딴판일까
서럽게 울며지는 꽃잎 애처롭고
가슴 도려낼 만큼 처연하나
연초록 빛 무성한 새싹들은
새 세상을 만난 듯이 출렁댄다.
피고 지고 가고 오는 교차로에
희비의 쌍곡선이 뚜렷하다.
2021.4.3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봄비로 수목들이
부활하여 찬양하는 부뢀의 아침이요
영광의 아침입니다.
할렐루야 사랑의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영광의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시는 시인님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도하면서 다녀갑니다.
*죄송합니다.
부활 아침 너무 기뻐서 댓글을 씁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너무 반갑고 반갑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시인님과 가정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해 참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이 재앙을 넘기시기 바랍니다.
오늘 주일입니다.
부활 예배를 통해 시인께서도 깊은 은혜의 주일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피고 지고 가고 오고 자연의 순리입니다
피해 갈 수 없죠
건강건강 들 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