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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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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8회 작성일 21-04-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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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세월호 7주기에 부쳐


 정민기



 바다를 항해하던 세월, 그들의 목적지는
 한라산이 우뚝 솟은 화산섬
 인적이 드문 작은 항구 가까운 바다
 구명조끼 이딴 것 필요 없어요
 친구도 하나둘 곁을 떠나가고
 배움의 길을 다 걸어가기도 전에
 바다는 꽃다운 청춘을 품고 말았어요
 닫힌 마음 열어줄 사람 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내 허탈함으로 바뀌었어요
 그때의 물거품마저 그림자처럼
 사라진 지금, 선명한 얼굴 잊을 수 없기에
 그 이름 가까운 모래밭에 써 놓아도
 어느새 그들을 품은 바다가 파도로 다가와
 지워버리니 잡을 수 없는 구름만 흘러가네요
 미안하단 말로 우릴 붙잡으려 하지 말아요
 대신 물망초처럼 날 잊지 마세요
 7주기 동안의 진실한 사랑, 아직 열리지 못한
 꽃봉오리가 바다 깊은 곳에서 헤어 나와
 짜디짠 그리움의 소금꽃으로
 바위틈에 거북손처럼 손 내밀고 있어요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너라는 달에 착륙하기로 한 날이다》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 시집 《오랫동안 못 본 사이에》 원고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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