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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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30회 작성일 18-04-10 17:24본문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시(詩)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샘추위 물러서고
다시 완연한 봄날씨고 보니
사방에 봄꽃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눈부십니다
내가 주인이고 봄이고 시가 되면
어느새 세상은 아름다운 천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찾아 나갔다가 지친 몸이 끌고 들어 오니 우리 집 앞마당에 재스민 꽃이 혼자 만발하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더이다
봄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성백군 시인님 봄 편지 잘 받았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곳 저곳, 이모양 저모양으로 날아오는 봄편지는 드디어 한 편의 고운 시를 만드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