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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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04-17 04:34본문
아내의 품 / 성백군
제트기 지나간 뒤
굉음에 놀란 수탉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풀숲에 머리를 처박고 꼼짝 않는다
나도 세상 살다 보니
그런 때가 있었다
꼬맹이 셋 데리고 이민 와 살다가
실직했을 때, 힘겹게 시작한 사업 망했을 때, 등등
눈을 띄고도 앞이 안 보여서
귀를 막았더니 아내의 품이 였더라
작은데
너무 작아서
내 얼굴 하나 감추기도 힘든데
그래도 유일한 내 쉴 곳은 아내의 품뿐
거기에 몸을 묻었더니
태반의 기억이 살아나고
마음을 맡겼더니 새 힘이 솟더라
저 수탉
언제 잠에서 깨어난 걸까
대낮인데도 홰를 치며 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닭을 키우다 보니
그냥 수탉이 암탉 거느니는 게 아닙니다
위험할 때 맨 앞에 나서서
무리를 보호하는 모습에 고개 끄덕입니다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내의 품은 재생의 용기를 쥐어주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