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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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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1회 작성일 21-04-24 03:36

본문

옛날이야기 / 성백군

 

 

동구 밖

정자나무 한 그루

무슨 할 말이 저리 많기에

땅속에 있어야 할 뿌리가 세상으로 나온 것일까

 

울퉁불퉁 둥글 납작

짐승의 형상 같기도 하고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다만

자세히 보면

다 상처고, 상처가 아문 옹이다

 

아픈데

이리 보면 낯설고 저리 보면 반가워

종잡을 수 없지만

지난 일은

고생도 그리움이 될 수 있는 걸까

 

발등에

길을 주렁주렁 달고 나온

저 거목(巨木)에는

속 깊은 옛날이야기가 있어

내 삶이 위로를 받는다

그늘 속 볕뉘도 반짝 빤짝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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