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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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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46회 작성일 21-04-30 17:04

본문

무지개

 

여보

시간은 구름 날개를 타고

아득한 고봉을 넘어

서녘으로 빠르게 이동하였어요.

우리는 소년 소녀티를 벗어날 즈음에 만나

줄기차게 한 곳으로 달렸지만

무지개 뿌리를 붙잡지 못하고

정처 없이 머나먼 길을 걸어야 했어요.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나던 날에

무지갯빛 약속을 늘어놓으며

꽃반지를 고운 손에 걸어 주었지요.

 

하지만 우리가 걸어 온 길은

폭풍우 휘몰아치는 사막이었고

시간의 소용돌이에 깊이 빠져

계절의 흐름을 읽지 못했어요.

그 해 노량진 늪에서 허우적댔고

봉천동 달동네에서 달이 보이지 않았어요.

구월동에서는 가을을 잊어버렸고

고강동에서의 긴긴 세월은

고강도 죄임 쇠에 묶여 살았어요.

 

오늘 우연히 뒷산에 올라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다가

흐드러진 철쭉과 영산홍 신비로움에서

시간이 훔쳐간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요.

수 십 번 접혀진 시간의 갈퀴가

우리 얼굴에 굵은 주름을 새겨놓았지만

억척같이 함께 살아온 훈장 같아

떳떳한 양심으로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여전히 무지개는 저 하늘위로 도망쳐

끝끝내 붙잡지 못한 다해도

무지개를 붙잡으려 걸어 온 발자국이

저녁 햇살에 빛나서 행복하네요.

202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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