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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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입은 옷에 가진 것 그리고 쥔 것
면소 앞 이발소 찾아 깎은 머리에 그 고무신
파란 하늘 그 잠깐 저 저녁 노을에
그 어린이의 그 꿈이 더 아름답게 물들어 갔던가
여자 아이 허리에 사내놈 어깨의 그 책보자기
쇠필통 딸깍 딸깍 뛸 수록 더 흔들렸고
양은 변또의 깍뚜기 반찬 그 뻘건 국물 흐를때
그 변또 마저 못 싸와 굶는 친구도 있었다
집에 오면 쇠풀 베어 쇠죽 쒀야 했고
누이 동생 여자는 보리쌀 앉힌 밥솥에 불때야 했다
바쁜 어른들의 눈치 보며 꽁보리밥이 저녁 끼니였던 날
등잔불 밑 밀린 숙제에 연필 쥐고 그렇게 잠들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그 옛날에 입에 풀칠하며 살기도 어려워서
학교 끝내고도 집안일 돕지 않으면
한끼 해결조차 힘든 시절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먹다가 버리는 음식만 해도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누이 동생 보리쌀 앉힌 밥솥에 불때고
어른들의 눈치 보며 꽁보리밥이 저녁
등잔불 밑 밀린 숙제하다가 연필 쥐고
그렇게 잠들었던 그 어려운 이린 시절을
담은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석유도 없었습니다
저녁이면 석유 빌리로
이집 저집
석유 동냥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남의 나라 아닌 우리나라 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아프리카만 있는 줄 압니다
가난은 전쟁보다 무섭습니다
우리 우리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예전 한국전쟁 뒤의 생활사가
눈에 선하게 다가 옵니다
보리죽으로라도 허기를 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 아닐까요
귀한 작품에 함께합니다
고운 밤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