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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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
저녁 하늘 붉게 물든 노을이
어둑어둑한 도시를 내려다본다.
수많은 군상(群像)들은 일상을 접고
아득한 보금자리를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저 선연(鮮姸)한 노을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사색은 분분하리라.
휘젓는 바람에 흔들리며 걸어가는 사람과
쓸쓸한 그림자를 밟고 가는 나그네
연인의 손을 잡고 벤치에 앉아
다정히 속삭이는 청춘남녀 눈 위로 쏟아지는
진홍빛 노을은 결이 다르리라.
어떤 날은 핏빛으로 보이다가
뜨거운 불꽃 같이 내 마음을 흔들다가
외로운 산비둘기 설음으로 퍼지다가
오늘은 붉은 안개꽃으로 핀다.
고개턱에 짙게 깔려 아픔을 토하는
저 붉디붉은 저녁노을은
늙어 감을 서러워하는 나의 슬픔을
노래에 실어 하늘 끝으로 전하고 있다.
오늘은 저녁노을이 두렵다.
2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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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저녁 노을 아름답죠
주신 시향 아주 좋습니다
건강들 하시길 소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