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眞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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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眞怒)
등산길에 발견한 산 더덕 몇 뿌리
우연히 발견하던 날 눈독을 드렸다.
임산물 절취죄는 형사범으로
5년 징역에 5천만원 벌금형인걸 알지만
법은 양심의 울타리 안에 가두고 집을 나섰다.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이
산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붙잡았지만
입산(立山)한 발걸음은 멈출순 없었다.
이윽고 나는 산비탈을 돌아
더덕 향을 헤집으며 뿌리를 들어 올렸고
뛰는 가슴을 절제하며 두리번거릴 때
갑자가 일어난 천둥은 호령을 치고
번개는 번쩍이며 플래시를 터트렸다.
소낙비는 일제히 물을 퍼붓고
거세게 일어난 바람은 나에게 겁을 주었다.
벌목꾼의 도벌(盜伐)은 묵과하고
불법 사냥꾼들의 밀렵행위는 눈감아주면서
나의 작은 죄(罪)를 찾아내서
내 양심을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가.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불편하다.
그분은 항상 이런 일에는 나에게 인색하다.
2021.5.7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옳음과 그름의 다툼인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어떻게 해요
더덕 향기가 여기 까지 나네요
안국훈님의 댓글

상식과 양심에 따라 사는 사람에겐
부끄러움이 있고
자성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요즘 일부 지도층의 일탈을 보면 헛웃음이 나옵니다
행복한 오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