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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탁본(拓本)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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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안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18-04-14 20:35

본문

나를 탁본(拓本) 할 때/김안로

 

마음도 없이 손바닥 두드리지 마라

손만 아프고 나는 맘이 아프다

세상을 만난 벌레들처럼

무얼 보겠다고 그리 나부대는지

거죽이야 드러나 있으니

적어도 어느 쪽으로 힘이 들어갔는지는

알았을 테고, 무슨 흑심으로

내게 마음을 뻗었는지는 몰라도

부디 손을 조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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