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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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 / 淸草배창호
꾹꾹, 참고 참았던 범람하는 슬픔을
대숲에다 찰지게도 매달고
사방은 칠흑 같은 오열이 외등처럼 걸려있다
누울 자리와 일어설 때를 몰랐기에
꿰맞출 수 없는 반추反芻하는 지난날이
하나같이 후회의 연속이다
억지로 안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속 뜰에 이미 빗금을 그어 놓았는데
가지런해야 할 말은 요행을 바랐고
쉬어 가야 할 문장은 여백 없는
치장에 본분의 길을 잃었다
저무는 석양은 산화散華로 붉게 물들였는데
잡을 수 없는 것을 뜬구름이라 했던가
소유할 수 없는 딱, 그만치이건만
미망未忘 에 휘둘려
밤새 심금을 타는 저 빗소리가 아프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누울 자리와 일어설 때를 몰랐기에
꿰맞출 수 없는 반추하는 지난날이
하나같이 후회의 연속이다
인생은 살다보면 모두 슬픔이 아니가 합니다.
저 비소리마마저 슬픔을 주는 현실 속에서
섬세한 묘사와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6월에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닞에는 빛 좋아 밤에는 비 바람이 거셉니다
봅이 가려니 떠나기 싫고
오는 여름은 오려고 하고 싸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여름은 옥고야 맙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올해는 지구 온난화 영향일까
잦은 봄비 때문일까
주변에 있는 댓숲에서 많은 죽순이 자라나서
지인들과 맛있게 별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오워르이 마지막 날도 행복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