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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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비 / 淸草배창호
밤새 비가 내렸다. 밤꽃은 흐드러졌고
이파리를 쓸어내리는 유월의 비는
외로움에 굶주린 목마름을 풀어주는
갈음인 줄만 알았는데 네가 떠나는 날,
이별을 감내할 수 없었는지 밤을 지새우고도
분토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서러워 그칠 줄 모르는 슬픈 비가 되었다
아직은 살만한 딱 그만치인데
때가 되면 어련히 떠나야 하는 것을
슬프고 궂은일도 한때이고
기쁘고 잘나가던 때도 다 한때인 것을,
미련의 남은 애착도 내려놓을 때인 것을 몰랐다
너를 떠나보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뺨을 적시는지,
창동 불종거리를 배회하다
조촐한 버들 국숫집을 자주 찾았으며
예술촌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제목 없는 토론으로 해 가는 줄 모른 게 다반사였는데
이렇게 추억의 뒤안길이 될 줄이야,
종일 추적이는 비와 함께 홀로 왔다가 외롭게 가는
순번 없는 그 길이지만 둥지 잃은 산 뻐꾸기처럼
어느 때인가, 내일 같아서 너무나 슬프다
잘 가시라 친구여!
댓글목록
풀피리최영복님의 댓글

이곳 아랫지방에도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안개까지 자욱하니 고즈넉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봄비라고 하기엔 너무 늦고 여름비라고 하기에는 이릅니다
조용히 비가 내립니다
산천 초목이 생기 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요즘 이 지역은 자주 비를 뿌립니다.
밤새 내리는 비나 유월의 비는
외로움이 더 일어나는 비임에 틀림이 없고
이별을 주는 그런 슬픈 비인지 모르겠지요.
저도 인생 길에서 많은 감명을 받으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참 좋은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ㅎㅡㅎ
안국훈님의 댓글

올해는 유독 매주마다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면 유독 떠오르는 사람도 있고
반가워하는 농작물도 있지만
저마다 사연을 담고 사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