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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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구준 비 온 종일 내리는 날
아파트 베란다에는 낙숫물이 박자를 맞추고
우두커니 서 있는 목련 잎 흔드는
국숫발 같은 여름비는 향수를 불러온다.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마을은 정적이 감돌고
봇물 남실대는 농로(農路)에는
비단개구리들만 정겹게 노래했다.
노송가지 왜가리 몇 마리 비를 피하고
활짝 피던 개 쉬땅나무꽃 처량해도
냇가 그윽한 물안개에 마을은 몽환에 든다.
소요음영할 숲이 없는 도시에서
유종신할 아파트 삶이 단조로울 때면
빗금 치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과거의 추억을 유영하면 행복하다.
가끔 찾아가면 송두리째 사라진
아주 낯선 이방 땅이지만
머릿속에 각인된 추억의 그 시절이
비오는 날이면 불러오기를 한다.
2021.6.3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비가 옵니다
장아는 보이지 않습니다
참 좋은시대
우리 자랄때는 비 오는 날 장아 없인 못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찢으진 고무신에 물이 벌컥벌컥
신발도 계절마다 유행따라 신발이 달라집니다
남의 나라인줄 알죠
지금 우리아이들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추천하고 갑니다
시가 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그리운 고향
향수에 젖어 우두커니
비오는 걸 보는 도시의 여자랍니다......ㅎㅎ
고운시어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