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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닫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76회 작성일 21-06-05 18:36

본문

반닫이 / 안행덕

 

 

오랜만에 들른 친정집 건넌방

굳이 지난날 말하지 않아도

오래된 반닫이에서 양반가 규범이 흘러나온다

보상화형에 제비초리 모양의 경첩

간결하고 절제된 선이 단아해서 친근하다 


언뜻 투박한 겉모양 퉁명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검은 무쇠 경첩 사이마다 나뭇결 사이마다

어머니 손때를 그대로 새겨 놓은 듯

은은한 무늬가 되어 반백 년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주제넘은 욕심 버린 지 오래라는 듯

방 한쪽 벽에 기댄 채 다소곳이 눈 내리깔고 있다

  

세상의 모든 문, 다 열려도

반만큼은 굳이 열 수 없다는 저 고집

수줍은 듯 입 다문 자물통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규방 처녀처럼

은밀한 비밀 한둘쯤 남몰래 감춰두고 싶은 여인 같다

무엇이든 믿음이 가는 내 어머니 여기 계시다 


생의 고비마다 덕지덕지 찌든 가난

눈물 자국처럼 얼룩져도

아리고 아픈 속, 반만은 접어두고

언제나 속내를 다 드러내는 일 없는 여인

과장과 허식은 모른다는 듯 수수하다

 



시집 『바람의 그림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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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닫이 하니 고향집 생각이 새롭습니다
다 열수 없어 그 속내를 잘 모르지만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듯해
신비로운 우리의 전통 문화입니다
귀한 작품에 머물러 감상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십시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원 시인님 반갑습니다.
나이 들면 왠지 전통이 그리워지죠
고향집이 그리운 시인님
날마다 건강 행복 하게요.....^^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닫이 속을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예전엔 안방마다 있었는데
이젠 추억의 가구로 남았네요
신록의 아름다운 계절
고운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추억의 가구가 요즘은
또 다른 취미로 안방을 차지 한답니다
유월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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