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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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7회 작성일 21-06-06 09:38본문
내 집
신작로를 따라 걷다보면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삐뚤삐뚤 징검다리 건너
비탈 길 따라 올라가면 정겨운 집한 채
꽃 비 내리는 봄날에는 꽃향기
소낙비 내리는 날에는 풀 향기
단풍잎 내리는 날에는 잎 향기
눈 내리는 날에는 군불지피는 냄새
종달새 높은 꿈을 실어 나르고
두견새 날아 노닐 면 가슴이 설레고
풀벌레 울 때면 서글퍼지던
내가 살던 집은 숲속이었다오.
소나무 향기에 가슴을 씻고
참나무 향에 목욕을 즐기고
벌거벗은 자작나무 향기에
삼림욕을 즐기며 살던 집이라오.
해마다 이맘때면
텃밭에는 닭들이 벌레를 잡고
마당가 암송아지 낮 꿈을 꾸고
숲속의 산비둘기 길게 울었다오.
산나리 꽃 곱게 피던 이맘때면
지금은 사라진 그 집이 마냥 그립다오.
2021.6.6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청난 시입니다
감동을 받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수로 가득한 시어에
그리움 한 줌 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