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물이 닿는 곳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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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물이 닿는 곳이면 / 淸草배창호
초하初夏에는 설익은 더위라도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
남새밭 푸성귀처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분단장이라곤 네몰라 하는
꼭 엄니의 무명저고리 같은
곱살한 맵시 흐드러지게 넌출 되는
영판 갸름한 국화를 닮았구나
토착의 뿌리를 내리기까지
인고의 세월 설움의 끝은 어딜까,
먼발치에서 보노라면 풀 섶이 딱 인데도
산들바람에 남실대는 향기는
실개천 물결처럼 토닥인다
아니나 다를까 누굴 닮아
눈물겹도록 억척이 몸에 밴
亡草! 꽃도 꽃 나름이라
지지리도 홀대를 당하면서
사치 없는 그리움만 지천으로 피었으니.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초여름은 정말 좋은 계절에는 설익은
더위라도 풀물이 닿는 곳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즞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도 초여름을 멋진 기교와 묘사로
알려주신 시인님께 감사를 드리며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초여름에도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산책을 하노라면
어디선가 풀내음이 가득하여 둘러보면
어김없이 길가 풀들이 제거된 모습에
안스럽기도 하고 말끔해서 좋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