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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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내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호수와
드러나지 않은 산이 있다오.
햇빛 퍼붓는 날에는 눈이 부시고
유광 쏟아지는 밤이면 은은하고
뭉게구름 뜨는 날엔 그늘이 지고
바람이 일 때면 크게 출렁인다오.
허물어지는 마음을 붙잡으려고
산은 둥글게 일어섰고
도망치는 내 마음 못 달아나게
가시나무 울타리로 길을 막아섰다오.
누군가가 던진 돌에 파문이 일고
소낙비 울음 울면 서글퍼지지만
청둥오리 노니는 날이면
마음은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닌다오.
새까만 하늘에 별빛 형형하면
내 마음에도 맑은 별들이 스멀거린다오.
샛노란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던 날
고운 님 얼굴이 보고 싶어
홀로 호숫가에 앉아 가슴앓이를 했다오.
2021.6.7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아름다운 시입니다
빚어내는 솜씨가 탁월합니다
고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향 참 좋습니다
물길마다 수초꽃 피고 이름모를 노란 꽃들이 품 내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도 살짝 고개 내 밀고 있네요
이렇게 좋을수가
봄과 여름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