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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42회 작성일 21-06-10 18:07

본문

검은 방 

           藝香 도지현

 

그렇게 고귀하고

우아했던 연꽃이었는데

점점 파리해지고 빛을 잃는다

 

삶의 끄나풀이

한 겹 한 겹 벗겨져 나가

썩은 동아줄이 되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푸석푸석하다

 

파랗게 핀 곰팡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더니

벽 전체를 덮어

죽음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힘없이 돌아가는 환풍구는

금방이라도 멈추어 설 것 같아

그렇지 않아도 가쁜 숨을

더 가빠지게 재촉하는 것 같아

조여 오는 숨통을 더욱 옥죄는데

……………………………………….

이윽고 사위어 보이지 않는 연꽃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꽃의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른다고
말할 수 있지만 물에서 그것도 진흙탕
속에서 그 아름다움. 참 신귀하고 고귀합니다.
그 고귀하고 우아했던 연꽃이 점점
파리해지고 빛을 잃는 검은 방이아닌가 합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달 넘게 물통에서 발아시킨 백련의 싹을
어제는 작은 웅덩이에 이식을 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잘 적응하여 연꽃이 만발되길 기원했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세상의 것 모두는
수평의 원리인데 추함이 있다 해서
모두가 추함일까요
곧 수평이란 돌고 돌아야 하는
순리라 말 할 수 있겠지요
존재를 위해서 말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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