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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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의 계절
ㅡ 이 원 문 ㅡ
눈 덮힌 지붕 위
저녁 연기 피어 오르고
밤 새우는 부엉이의 밤
그렇게 깊어 갔다
그 며칠 삼월이라
담 밑 난에 숨은 봄
장독대가 알리는 듯
소쩍새의 먼동에
제비 날아 들었고
앞 뒷산 울긋 불긋
뜨락의 봄바람인가
툇마루 양지에 졸음 불러
그 많은 꽃 다 지웠다
보릿고개 언덕 넘어
찾아온 뻐꾹새
굿은비에 슬피 우는
논 가운데의 뜸북새
옥수수꽃 떨어지니
어느새 옷 얇은가
아침 저녁 앞 세워
숨어 부는 찬 바람
수수밭 위 기러기
달빛 따라 떠나더니
우물둥치의 매화 단풍
그 시간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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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오늘은 아침부터 뻐꾸기 울음 들리고
딱따구리인지 나무 쪼는 소리에
아침을 맞이합니다
점차 무더워지는 초하의 계절
건강 먼저 챙기시며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