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꽃 비에 젖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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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비에 젖어도 / 淸草 배창호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살 내음 나는 그리움이
이제 막 해산한
설은 볕인 줄 알았는데
이맘때면 여우비도 잦아
속정을 토하는
총총한 눈부심을 매달은
자줏빛 귀티가 후 줄 거니 젖었어도
사흘이 멀다고
초록 비가 수런대고 있습니다
두고 온 유년이,
발에 챈 돌멩이처럼
기억의 언저리는
사뭇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달라도
가만 들여다보면 수더분한 산촌의
아낙을 그대로 빼닮은
달달한 바람이 일어
안개비에 휘 늘어진 싸리꽃에
차마 어쩌지도 못하는
유장한 깊은 시절 인연입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안개비에 휘 늘어진 싸리꽃에
차마 어쩌지도 못하는
유장한 깊은 시절 인연입니다
오늘 아침 젖은 사리꽃을 만나
감동 속에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더위 조심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산행을 하더라도
싸리꽃을 만나기 힘들어졌습니다
대신 노랗게 흐드러져 피어난 금계국 세상
강산과 달리 초목은 늘 변화 중입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