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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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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9회 작성일 21-06-17 16:05

본문

자본주의 / 성백군

                                                                                        

 

살찐 고양이

아파트 베란다 끝에 웅크리고 앉아

빨랫줄에 매단 물고기 두름을 바라본다

 

보면 볼수록

눈은 열리고 코는 킁킁거리고

침은 가르랑거리며 목구멍을 넘어가고

마음은 벌써 욕심으로 내닫는다

앉은 자리가 난간인 잊은

 

멋대로 다니며 자유롭던 마음이

생선 맛을 알고부터는 비린내가 없으면 산다고

난간을 떠나지 못하는 고양이나

죽은 줄도 모르는 꿰미에 엮어 비린내를 풍기는 생선이나

냄새 찾아 나섰다가

소유에 길들어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는 사람들이나

매여 있기는 마찬가지,

자본의 의뭉스러운 질주의 부산물들인데

 

새로운 어떤 주의가 있어 제동을 걸어주면 좋겠다

채우면 채울수록 커지는 마음 구멍을

마음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베란다 고양이 마음 놓고 뛰어봐도 되겠다

물고기들, 냄새 풍기며 꼬들꼬들 말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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