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내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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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의 애환 / 淸草배창호
가로등이 가물거리는 백야白夜의 담벼락들
희멀겋게 절인 낡은 잔재들이
시대의 엇갈린 명암이 안팎으로 달라도
빛바랜 자화상에 할퀸 자국만 뒹군다
졸음 겨워하는 도시의 잿빛 안개에 가려진
가시적인 잣대가
후줄근한 단면을 군더더기 없이 연출한다
하늘만큼 높아
달 가에 걸렸다고 달동네라 불리지만
동구 밖 당산처럼,
문틈으로 스며든 빛살로
민들레는 피고 지기를 내밀한 근성으로 꽃을 피우며
오독誤讀도 즐길 줄 아는 내성을 키웠으니
빛과 그림자마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잔영이 되었다
터진 물꼬는 흑백 필름의 향수조차 쓸어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복도로는
촌음도 아까운지 빛살보다 더 빠른 질주로
곤하게 설쳐대고 있는데.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
노정혜님의 댓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장에서
한 일주일 푹 쉬고 싶다
그곳에는 그곳에는 코르나는 없겠죠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청정 지역에는
코로나가 없으리라 믿습니다. ()
안국훈님의 댓글

달동네의 애환이 추억이 되어버린
지나가버린 세월 속에
확장된 산복도로에 자동차가 질주하고
듬성듬성 낯익은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행복한 한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시대의 흐름인 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국훈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