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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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 淸草 배창호
풍상風霜에
이리저리 휘다 만 청솔의 군락에도
이글거리는 빛살의 유착에
푸름의 가지마다 천혜의 일산日傘이 되었다
하지夏至에 걸맞게 방심의 허를 찌르는
초하의 볕을 진부하게 쏟아 내건 만
신록이 내로라하리만큼 넘치는 숲에도
담채淡彩로 빚은 산수국이
세속을 잊게 하는 그늘 잇는 소리를 놓았다
세월을 입힌 질그릇같이
솔바람에 얹힌 향기조차
드러나지 않는 몽환적인 서정을 입은 네,
꿈에도 그리는 하늘 낯빛을 닮았고
해거름 놀을 닮은 보조개는
서늘한 그늘조차 무색게
하나 같이 변신에 능한
온 몸을 전율케 툭툭 튀어나오는 예 있더라
"담채淡彩= 엷은 채색"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하지를 떠나온 여름 더위를
기세를 높이면서 앞으로 있을 복더위를
창출을 기다리고 있을 때 차고 넘친
신록의 숲에도엷은 색로 빚은 산수국을
만나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늦은 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수국이 미소 지으며 반갑게 인사합니다
초록 속에 피어난 올망졸망 모여
경이로운 모습의 빛으로 발걸음 멈주게 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다보니
수국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꽃이 위안입니다...
시인님~ 편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