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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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 *
우심 안국훈
연잎은 빗방울 고이면 일렁이며
자신이 감당할만한 무게 지고 있다가
버티기 버거워지면
그제야 주저 없이 비워낸다
욕심은 본디 바닷물과 같아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마르지만
욕심 비운 연은 결코 거센 비바람에도
잎 찢어지거나 줄기 꺾이지 않는다
소유할 줄만 알고 나눌 줄 모르면
쌓으면 쌓을수록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모으면 모을수록 영혼은 자꾸만 희미해지니
삶이 본디 힘들고 고통스러운 까닭이다
깊이 알 수 없는 미소는 그윽하고
이슬처럼 맑은 연꽃의 향기
바람 불지 않아도 미련 없이 내어주는
그런 연이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이강철 시인님!
꼬리를 내린 적 없는 강아지풀
바람 불어 살랑살랑 귀여움 떨고
어느새 주먹만한 호박 하나 보이듯
여름은 점차 깊어집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점점 드거워지는 여름날
이슬처럼 맑은 연꽃의 향기
바람 불지 않아도 미련 없이 내어주는
연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더위 조심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김덕성 시인님!
한결같은 마음이 사랑인 것처럼
언제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이젠 무궁화도 봉선화도 하나 둘 피어나며
가는 유월을 마냥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연꽃은 소유할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한다
깊은 시향 참 좋습니다
내 어릴적에는 연꽃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토란도 연꽃 닮았습니다
소유 할 만큼만 소유하죠
시향 좋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요즘 그윽함 속에 연꽃이 화려나게
세상 밝히려듯 하나 둘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늘도 맑아진 채
마지막 유월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인생살이에서도 연잎 같은 지혜가 따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백원기 시인님!
사노라면
자연은 점차 위대하게 다가오고
인생은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