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放浪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방랑자(放浪者)
궂은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
찢어진 우산하나에 몸을 숨기고
흐느적거리며 걷는 저 나그네
어디로 가고 있을까.
깊이 파인 주름살과
총명을 잃어버린 눈동자와
여기저기 지나온 듯 찢어진 옷자락
풍상에 찌든 몰골이 가엽다.
비는 내리는데 갈 곳은 없고
여관은 많은데 받아 줄 곳 없으니
부평초 같은 저 나그네
머물 곳 찾지 못하니 또 가엽다.
돌아 갈 곳 없는 저 방랑자
어디 그대 한 사람 뿐이더냐
우리 모두 방황하는 나그네
애닮은 세상 무심한 시간만 흐른다.
2021.6.28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감성적인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모두가 방랑자입니다
요즘은 코르나가 만남을 막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는 집을 방문하는것 예의가 아니라는 세상입니다
만남도 밖에서
집으로 가면 예의가 아니라네요
옛날 사람이 보면 참 요상한 세상이라 하겠죠
백원기님의 댓글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정처없는 방랑자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