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바람아!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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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바람아! (퇴고) / 淸草배창호
삶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인 줄만 알았는데
내가 선택한 길인데도
꾹, 버티고 있는 내 안에 끊임없이 분출되는
바람이 나를 옭아맵니다
삼백예순날이
밀물처럼 일순간에 소용돌이쳤어도
누울 때를 알고 있는 풀의 마음을 새겼더라면,
차마 떨치지 못해 마구 헤집고 다니는
달무리 지은 사랑과 미움의 반복입니다
자적自適하는 구름과 포용의 바다를 닮으라 하지만
포화하는 파도의 애환은 이내 절규로 변해
그리움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걸 몰랐습니다
집착을 벗어나면 지혜의 눈을 뜬다는데
알량한 뻗대기에도 아랑곳없이
바람이 잠들 때까지 기다림밖에 없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게 인생이라지만
놓지 못하는 그리움은 산 능선에 피어있는
자욱한 안개꽃인 것을 소유할 수 없는
공허한 애상愛想이
세월조차 거슬러 곡절을 피우려 합니다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그렇습니다
집착이 없어야 좋은 시가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이지만,
잡히지도 않는
집착 때문에 쓰고 있는 글의 남발이라 감히 여깁니다.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자주 내리는 비님 덕분에
농작물도 더 많이 수확하고 있다는데
하루 다르게 자라는 초목의 모습이 그저 경이롭고
뽑아도 뽑아도 쑥쑥 자라는 잡초엔 그저 두손 들 지경입니다
그리움 있어 더 아름다운 삶이 더 향기롭지 싶습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그렇죠........
집착을 벗어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비가 많이 내리는 화요일이네요.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