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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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동무
ㅡ 이 원 문 ㅡ
메꽃에 어리는 내 동무들
그때는 메꽃을 나팔꽃이라 했었지
보릿고개였어도 즐거웠던 날
냇가로 들판으로 안 다닌 곳이 어디에 있겠나
빤쓰에 나닝고떼기 하나 걸친 우리들
살 새카마니 깜뎅이라 서로 놀렸고
물놀이에 물빤쓰 물빤쓰는 입었어도
젖은 나닝고는 바위 위에 펼쳐 놓았었지
계집애들은 젖은 옷 물벼락에 그대로 집으로 갔고
물 끼얹진 물벼락에 울고간 이웃 여동생들
그 다음은 혼날 차례 얼마나 걱정 됐나
그래도 개구리잡이에 꾸러미 들고 뛰었던 들판
지나는 길 기웃 기웃 원두막의 누나들
보릿짚으로 엮는 그 여치집 그리 예뻤었는데
누나들의 여치집 지금도 그 원두막에 매달려 있는지
여름날 그 여름날 노을의 저녁 더 붉게 물든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제 걸어서 출근하는 길에 만난
해바라기 능소화 접시꽃에
메꽃 고구마꽃까지 만나노라니
어린 시절 뛰어놀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우리 시인님은
농촌이 고향이라
그리움이 늘 물결치겠다
생각 됩니다요.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기도 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고전을 읽는듯한 옛 친구들과의 놀이가 정겹기만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여름엔 추억이 많지요 이원문 시인님 장마 건강 조심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