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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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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40회 작성일 21-07-08 17:36

본문

탱자나무 

           藝香 도지현

 

사랑도, 이별도

폐부 깊숙이 아픔으로 스며들어

표피에 돋아나는 세포 하나하나에

깊은 한이 깃든 가시를 심었구나

 

헤어지는 것이 두렵고 서러워

가시로 찌르는 아픔을 인내하며

조그마한 틈도 내어주지 않게

서로 부둥켜안은 모습이 안쓰럽다

 

하늘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일까

그것이 운명이고 숙명인 것을

아픔도 속으로만 삭이고

슬픔의 눈물로 울타리를 만들어

 

방울방울 떨어지며 하얗게 피운 꽃

누구의 속박도 어떤 질시도

초연하게 받아내며 승화시켜

알알이 노란 꽃등을 켜주었구나!

 

『시집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자 중에서』


추천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과수원 울타리 대부분
탱자나무 울타리여서
호랑나비 애벌레 잡아서 우화시켰는데
이제는 우화등선의 경지가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행복 가득한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울방울 떨어지며 하얗게 피운 꽃
누구의 속박도 어떤 질시도
초연하게 받아내며 승화시켜
알알이 노란 꽃등을 켜주었구나!]

바로 그게 우리 삶이라 싶습니다
시인님의 숙성된 시향 잠시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기 바랍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도 이별도 초연하게 받아내는
시인님 심정이 댕자나무 가시가
은유로 말해 주네요
고운시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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