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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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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2회 작성일 21-07-10 01:04

본문

   노을의 언덕

                                ㅡ 이 원 문 ㅡ


잊혀지지 않은

잃어버린 날

세월은 잃었어도

그날들은 잃지 않았다


늙음의 타향 살이

어찌 그날을 잊을까

장독대 지나는

담 아래 꽃밭


채송화 봉숭아

아꼈던 분꽃

담 위에 오른 박꽃까지

마치 그날인 듯 눈에 어리고          


물 끼얹던 우물둥치

모깃불의 마당

복날의 밤하늘

모두 모두가 그 노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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