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攝理)신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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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攝理)
오늘은 비가 오다가 그치고
햇볕이 한참 내리 쬐다가
다시 흐리고 가랑비가 내린다.
변덕을 부리는 여름 날씨는
대기의 불안함 때문만은 아니다.
고개를 돌리면 끝없이 짙푸른
여름빛을 유지하기 위해
지고한 섭리가 자주 뒤집어서다.
지상에 존재하는 어떤 물체도
자력으로 생존하지 못한다.
드러나지 않는 지존자의 손길이
오묘한 조화(造化)로 엮어갈 뿐이다.
피었다 지는 꽃 한 송이와
초식동물의 밥이 되는 풀 한포기도
자력갱생의 삶을 살 수는 없다.
밝게 비추다 스러지는 저녁별과
장엄한 일출의 신비함도
스스로 존재하는 초월자에 의해
천체는 면밀(綿密)하게 움직이는 거다.
무량한 질서 속에 내가 나로 존재하는
초자아 역시 지배자의 손길에 끌려간다.
나는 지존자의 은밀함을 믿는다.
202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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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행덕님의 댓글

오묘한 조화로
지고한 섭리를 지배자의 손길이라
가르치신 시인님의 귀한 시어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