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推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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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推敲) / 淸草 배창호
녹의 단장으로 펼친
물오른 절정이 융단처럼 곱다
가시덤불 뒤엉킨 산자락에
유독 눈에 띄는 홍일점,
가녀린 긴 목선이 슬퍼도 보이련만
주근깨 수놓은 네 함박웃음은
단아한 진국처럼 우러난다
제목 없는, 무명의 바람이 이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유로움인데
무등탄 시절 인연 또한 필연이라 하니
하느적 팔등신 같은 네 춤사위
동량처럼 당당한 임의 모습 빼닮았다
넘치지 않고 곁 지기로 와닿는
숲에도 아취가 한껏 득음을 울려
눈부시게 번지는 향기가 온 산야를 덮었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태우는 더운 여름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산자락에 핀 홍일점
물오른 절정이 융단처럼 고운 산나리
고운 시향이 풍기는 산나리에서 시어의 매력을
느끼며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더위에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예면보다 먼저 달구어지는 칠월의 태양 아래
뜨락과 산자락에 참나리가 활짝 피어나
여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나리가 제철을 만나 꽃을 피우듯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