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열(酷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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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5회 작성일 21-07-27 20:28본문
혹열(酷熱)
연일 멈추지 않는 불볕더위는
강변 자갈을 갓 구워낸 고드랫돌로 만들고
쏟아지는 햇살은 흐르는 강물도 끓게 하겠다.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열기에
비릿한 물 냄새로 숨이 막히고
모래밭 위를 걸어가는 뙤약볕에
신발을 신지 못한 새들은 멀리 도망쳤다.
내 인생의 한 여름에는 응달이 없었다.
깊은 가슴에 태양하나 묻어두고
오로지 뜨거운 열정 하나로 드넓은 광야를 질주했다.
불꽃같은 야망으로 맨땅에 헤딩하며
불가능의 벽을 뚫고 사자 굴에도 들어갔다.
한 마리 붉은 곰이 되어
가파른 절벽을 밤낮없이 기어올랐고
남이 밟지 못한 땅에 나는 깃발을 꽂았다.
아직도 내 심장은 뜨겁게 고동치고
혈관에 흐르는 피는 식지 않았다.
다만 세월에 눌린 관절이 퇴행되어
시간을 따라가기 힘들 뿐이다.
2021.7.27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피어나는 그 옛날의 정렬!!
[불꽃같은 야망으로 맨땅에 헤딩하며
불가능의 벽을 뚫고 사자 굴에도 들어갔다.]
그 옛날이 정말 그리움을 물결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