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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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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2회 작성일 21-08-07 22:35

본문

그 때

 

인생을 살만큼 살아온 시점에서

살아 온 발자취가 필름처럼 영사(映寫)된다.

총알이 빗발치는 어느 산기슭에서

대포소리를 들으며 어머니는 나를 낳았단다.

가난이 형평(衡平)이던 시절

차라리 서로가 가여워서 좋았다.

널려 있는 탄피(彈皮)를 모아 엿을 바꿔먹고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電線)을 벗겨 동전을 모았다.

찔레 순 꺾어 요기를 할 때면

배부른 산새 떼가 오히려 부러웠다.

자주 감자 꽃이 비탈 밭에 출렁이었지만

허기진 창자에 밀어 넣을 밀 껍질도 없었다.

체념과 포기가 일상이 돼버린

꿈과 희망은 서녘하늘에 걸린 노을이었다.

초점 잃은 눈동자들이 코를 흘리며

허기진 배에 맹물을 채울 때면

흐린 눈으로 바라보던 제 어미는

찢어진 베적삼 자락으로 눈물을 닦았다.

아주 두렵던 생()의 경계에서

상당한 세월을 극심한 혼돈 속에 흘려보냈다.

보릿고개 사라진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깊은 꿈을 꾸는 듯하지만

나의 그 때는 삶의 짐이 참 무거웠다.

2021.8.7

추천0

댓글목록

안행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찔레 순 꺾어 요기를 할 때면
배부른 산새 떼가 오히려 부러웠다.

그때 그 시절
보릿 고개란 말
요즘 아이들 생각지도 못할 고난 이었지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가슴 찡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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