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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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7회 작성일 21-08-09 11:28본문
소나기
천둥과 번개가 지나갔다.
소나기는 화덕처럼 달궈진 도시를 식혔다.
온 종일 울어 제키던 매미소리 스러지고
코로나 시대에 헝클어진 마음이 수습된다.
긁어 부스럼 된 마음의 상처와
가시에 긁혀 입은 흔적들이
치수를 뛰어 넘는 중량으로 괴롭혔는데
장대비 쓸어간 바람이 내 심장까지 보듬는다.
한 여름 콘크리트 도시의 삶은
사막의 열기를 뛰어 넘는 고통이다.
우리 안에 갇혀 사육당하는 동물처럼
자유를 속박당한 정신세계의 괴로움이다.
갑자기 세차게 쏟아는 빗줄기는
칠흑 동굴 속을 비춰주는 불빛과 같이
자신에게 흉기가 된 불평과 불만을
감사의 마음으로 일순간 바꿔주고 있다.
2021.8.9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때론 소나기도 답답한 심정을 씻어주기도 하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는
달구어진 일상 식혀주고
아련한 회상에 젖게 만들지 싶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삶을 사노라면
오늘도 행복 가득한 날 보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