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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51회 작성일 21-08-18 12:43

본문

고바운 비

 

처서를 바라보는 아침

대지는 목마르고 또 목말랐다.

코로나에 뒤섞인 지루한 더위는

란타나 어여쁜 꽃잎을 눈물처럼 지웠다.

연일 쏟아지는 햇살을 피해

빌딩그림자에 몸을 숨겼지만

도시매미 울음소리 폭포처럼 쏟아진다.

치밀어 오르는 짜증은

어금니를 악물어도 시원찮고

끈적거리는 도시의 불쾌지수는

신경을 옥죄고 머릿속을 까맣게 태운다.

시원한 여름비가 사이다처럼 쏟아진다면

월드컵 역전 골처럼 껑충껑충 뛰리라.

오늘아침 그 여름비가 구름을 뚫고

여지없이 쏟아지던 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마당에 섰을 때

눌어붙었던 혈관이 벌떡 일어섰다.

힘없이 고개 숙인 금송화도 활짝 웃는다.

2021.8.18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불안정한 기압골의 영향일까
갑자기 천둥번개 치고
소낙비 되어 잠시 대지를 적시며
어느새 오곡백과 풍요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행복한 팔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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