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내리는 이 비는(推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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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내리는 이 비는 /淸草배창호
저물녘,
가을을 적시는 이 비는
언덕 위 싸리 꽃나무
노랗게 물들이는 붓질만큼이나
앞산, 한 소절素節
빨갛게 익은 산 감도 미련이 남아
시도 때도 없이 저미게 하는
호젓한 애끓음이 되었다
꿈에 부풀었던 지난 감동이
선망羨望에 닿고 보니
갈밭 억새꽃도 한때인 것을,
어제의 오늘이 뒤안길 되고 보니
누군가는 옛사랑이며
새로운 사랑이 될 수 있음에
소슬하게 추적이는 이 비는!
부슬부슬 이 밤도 하염없다
"소절素節(가을철’을 달리 이르는 말.)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부슬부슬 진종일도 모자라 야밤까지
소슬하게 추적이는 이 비
희소식입니다
요즘처럼 비를 보지 못하고 사는 갈급한 때
야밤까지 비가 온다는 비 소식을 들으니
그 비는 요즘 가뭄이 온다는 관측을 깨고
들려오는 축복의 비가 아닐까 합니다.
시향이 풍기는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원한 가을을 건강하게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제 밤에도 달빛이 구름 사이 보이더니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요즘 김장 배추와 무 파종하고 있는데 단비가 되겠지요
가을 장마 내리지만 마음은
포근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